🌈 빛을 통해 기분을 바라보다
아이의 기분은 하루에도 수없이 바뀌며, 때론 그 이유를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해요. 특히 유아기는 감정 어휘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속에 있는 기분을 표현하지 못하고 삭이거나, 반대로 과하게 표현할 때도 있어요. 이럴 때 미술놀이는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줍니다.
‘감정이 흐르는 셀로판지 창문 만들기’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고, 빛을 통해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감성 놀이예요. 셀로판지를 오리고 붙이는 단순한 작업 속에 아이는 자신만의 감정을 담아냅니다. 그 색이 햇살을 받아 공간에 퍼질 때, 아이는 자신의 기분이 세상에 닿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요.
빛은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셀로판지를 통해 비출 때마다 다른 색을 만들어내요. 감정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날은 맑고, 어떤 날은 흐리고, 또 어떤 날은 둘이 섞여 알 수 없는 색이 되지요. 오늘 소개할 이 활동은 그 복잡하고도 소중한 마음의 색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말 대신 색으로 말하고, 빛으로 표현하는 이 놀이 속에서 아이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워갑니다.
🎨 활동 1. 감정 색 창문 조각 만들기
기분에 따라 다양한 색 셀로판지를 선택해 오려 붙이며, 자신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입니다. 유리창이나 투명 판 위에 색이 겹치고 흐르며 새로운 감정이 생기는 경험도 함께해요. 아이는 색을 선택하고 모양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게 됩니다. 색이 겹쳐 새로운 톤이 만들어질 때, ‘복잡한 기분’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놀이 준비물
셀로판지 (여러 색), 클리어 파일 또는 투명 OHP 필름, 가위, 풀, 스티커, 싸인펜
놀이 방법
- 오늘 기분을 떠올리고, 그 감정에 어울리는 색을 선택해요
- 셀로판지를 다양한 모양(구름, 하트, 파도 등)으로 오려요
- 투명 필름 위에 붙이며 ‘감정 창문’을 만듭니다
- 스티커나 싸인펜으로 감정 단어 또는 이름을 적어요
- 창가에 붙여 빛을 비추며 감정이 공간에 퍼지는 걸 함께 느껴봐요
예시
“노란색은 신났을 때, 파란색은 조금 울적할 때… 오늘은 반반이야!”
🌤 활동 2. 나만의 감정 창 설치하기
만든 셀로판지 조각을 창문이나 벽면에 붙이며, 하나의 ‘감정 풍경’을 구성해보는 활동이에요. 빛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감정 조각이 햇빛을 받아 공간 전체를 물들일 때,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주변을 변화시킨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감정의 색이 겹쳐 새로운 빛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함께 이야기하며, 감정을 나누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어요.
놀이 준비물
앞서 만든 감정 셀로판지 조각, 창문, 테이프, 이름표, 리본 등
놀이 방법
- 감정 셀로판지 조각을 하나씩 창문에 붙여요
- 여러 색이 겹쳐지는 부분을 보며 감정을 설명해요
- 창가에 앉아 빛이 들어올 때 어떤 색으로 변하는지 관찰해요
- 감정별로 이름표를 붙여 오늘의 기분을 기록해요
- 완성된 감정 창을 가족들과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 나눠요
예시
“이 빨강은 아침에 화났던 기분이야. 근데 노랑이랑 섞이니까 이제 좀 괜찮아졌어.”
💡 놀이 팁
- 감정 색깔은 아이 스스로 정하게 해주세요 (예: 아이가 정한 ‘행복한 보라색’)
- 비 오는 날, 흐린 날, 맑은 날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달라서 감정도 새롭게 보일 수 있어요.
- 부모도 감정 창 한 조각을 만들어 함께 붙여보세요.
- 색이 겹쳐 새로운 색이 만들어지는 걸 ‘기분이 바뀌는 경험’으로 연결지어 말해보면 좋아요.
☀️ 마음도 빛처럼 흐르고 섞여요
감정은 하나의 색으로 정의되지 않아요. 오늘의 기분은 노란빛처럼 밝다가도 파란빛처럼 잔잔해지고, 때로는 둘이 섞여 초록빛이 되기도 하지요. 셀로판지 감정 창문 만들기는 이런 감정의 다양성과 유연함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활동이에요.
아이에게 감정이란 바뀌어도 괜찮고, 함께 나누면 더 가볍다는 걸 알려주세요. 아이의 창가에 머문 색이 그날의 마음을 말해줄 때, 우리는 아이와 한 발 더 가까워집니다.
감정을 색으로 바라보고, 공간 속에 비춰보며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은 아이의 정서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부모가 함께 감정 색을 나눌 때,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는 든든함도 함께 느끼게 될 거예요. 오늘 하루, 마음의 빛을 함께 바라보며 감정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